정겨운 삶/다정다감한삶

흰둥이 강아지

백광욱 2025. 11. 12. 00:41

 

흰둥이 강아지

 




시골 장터에서 할아버지가 강아지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흰둥이, 검둥이, 누렁이 등 각자의 생긴 대로
이름을 가진 강아지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며
눈망울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 강아지들을 한참 구경하던 한 여학생이
흰둥이 한 마리를 들어 올리며 이 강아지를 사고 싶다고
할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그 녀석이 왜 여기 끼어있지?
그 강아지는 다리가 아파서 팔지 않고 내가 키우려고 해.
여기 튼튼한 다른 강아지를 천천히 골라봐."

하지만 소녀는 다리가 아픈 이 하얀 강아지를
사고 싶다고 계속 말했습니다.

"그래? 학생, 그럼 돈은 안 받을 테니 그냥 데려가.
아픈 녀석 키우기 힘들 텐데 잘 보살펴 주고."

인심 좋게 강아지를 준 할아버지는
강아지를 안고 걸어가는 학생의 뒷모습을 보고
그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학생은 다리가 불편한지 계속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과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다리가 아픈 강아지를 더 사랑할 수 있는 소녀처럼
세상에 더 많은 것을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이해하지 못한 것은 소유하지 못한다.
– 니체 –

 

< 출처 : 따뜻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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