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좋은글방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백광욱 2024. 11. 27. 00:01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사람이 하늘 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 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 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 꽃과 마주 쳤을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 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 주고

쓴 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그대가 마음에 살고있어

날마다 좋은날 입니다

 

-법정스님-

 

< 출처 : 소리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