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삶/다정다감한삶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백광욱 2023. 8. 5. 00:01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당신의 고운 몸 땅속에 묻고
얼마나 울었고
얼마나 비통해 했던가
찢어지는 가슴에 숨통마저 막혀
숨조차 쉴 수 없었건만
차곡차곡 쌓여있던 추억이
날마다 하나씩 들쳐지며
얼마나 힘든 날들이었던가
살아갈 수 없는 마음에 이제 세상의 인연도
나에게는 끝이구나 생각했건만
이 핑계 저 핑계로
나 당신 묻고
아직도 이렇게
밥 먹고 살고 있네

 

-박득용 시,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 출처 : 행복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