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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缺齒謠

백광욱 2010. 10. 3. 20:24

 

                                                                    박 영동 作  (Park, Youn-Dong)   정선의 봄

 

                                   缺齒謠

                                                                   愼 德縡                                             

          언뜻 결치요(缺齒謠)라고 하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결치요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齒)가 빠진 데 대한 민요"라는 뜻이다.
         민요라고 하면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즐겨 부른 노래이다.
         그렇다면 이가 빠진 데 대한 노래가 과거에 있어 왔다는 말인가?
         곰곰이 생각해 봐도 그런 노래가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면 한번 결치요를 들어보자. 
 
                    앞니 빠진 증강세/ 우물 앞에 가지 마라/ 붕어 새끼 놀랜다.        (서울 지방)
 
                         앞니 빠진 괴앙아/냇꼬랑에 가지 마라/ 빈대한테 뺨 맞는다.       (남해 지방)
 
                         앞니 빠진 갈가리/ 뒷니 빠진 노장/ 통세 가지 마라/ 구데기 새끼 놀랜다.
                         도랑가 가지 마라/ 붕어 새끼 놀랜다.
                         산에 가지 마라/ 토끼 새끼 놀랜다.
                         논두렁에 가지 마라/ 꼴뱅이 새끼 놀랜다.
                         큰길가에 가지 마라/ 등금 장사 놀랜다.                                 (예천 지방)
 
        이렇게 결치요를 듣고 나면 "아하! 그래 이런 노래가 있었지."하며 무릎을 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는 결치요라는 노래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결치요라는 노래 자체를 잊고 지내 왔다는 뜻이다.
        더욱이 결치요라는 노래 자체만 잊고 지내 온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까지도
        잊고 지내 왔다는 것이다.
 
        자, 그러면 우리가 과거에 즐겨 부르던 결치요를 한번 분석하며 그 뜻을 헤아려 보자.
        먼저 세 지방에서 불려졌던 노래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첫째는, 이가 빠진 부위가 주로 앞니라는 것이고,
        둘째는, 이가 빠진 상태로 어디를 가지 말라는 것이고,
        셋째는, 이가 빠진 상태로 어디를 가면 주로 동물이 놀란다는 것이다.
 
        이상의 공통점에서 알 수 있듯이 결치요라는 노래는 이가 빠진 상태로 어디를 가면 좋지 않게
        된다는 경각심을 사람들에게 주어 이가 빠지지 않도록 주의 하라는 권고의 노래라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노래의 의미를 새겨 가며 내용을 살펴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앞니 빠진 괴앙이(고양이)가 빈대에게 뺨을 맞는다든가, 통세(변소, 화장실)의 구더기가
        앞니 빠진 갈가리(검은 저요새)를 보고 놀란다든가 하는 것을 보면 구강 상태가 나쁘면
        이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빈대의 냄새가 어떠한가? 지독하기 짝이 없는 곤충이다.
        가축의 맹수류인 괴앙이가 빈대한테 뺨을 맞을 정도로 입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또 통세의 구데기(구더기)는 어떠한가? 불결하고 지저분한 것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이 화장실의 구데기이다.
        이런 구데기가 놀랄 정도로 앞니 빠진 갈가리의 구강 상태는 더 지독하고 역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가 빠지는 원인은 구역질 날 정도로 불결하고 지저분한 구강 상태라는 것을 노래를
        통해  알 수 가 있다. 따라서 결치요는 구강 상태를 청결히해서 이가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계몽의 노래라 할 수 있다.
 
        대체로 빠진 이가 앞니이고 놀라는 동물들이 그 동물의 새끼(붕어. 빈대. 산토끼. 구데기. 꼴뱅이)
        라는 점을 보면, 처음 나오는 앞니를 어릴 때부터 조심하여 이가 빠지지 않도록 잘 보존하라는
        의미이고, 뒷니가 빠진 사람은 노장(노인장)이고 이를 보고 놀라는 사람은 등금 장수(능금 장수)
        인 것을 보면 나이가 들면 앞니는 물론이고 뒷니까지 빠져서 맛있는 능금(사과)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줌으로써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치아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의미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앞니는 어린 새끼, 뒷니는 늙은 노장으로 대귀시킴으로써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치아가 나오는 순서를 알려 준다는 사실이다.
        이는 치아 모두가 중요하고 그 기능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일이다.
 
        이와 같이 결치요는 많은 의미와 뜻을 지니는 노래인데 왜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노래를 잊고 지내왔는지 모르겠다.
        이 결치요의 노래가 아깝고 아쉽다.
        우리 다시 한번 다 같이 결치요의 노래를 불러 보자.
 
                    앞니 빠진 증강세, 우물 앞에 가지 마라, 붕어 새끼 놀랜다.
                    앞니 빠진 괴앙아, 냇꼬랑에 가지 마라, 빈대한테... 

 

출처 : 모모(某慕)
글쓴이 : 모모(某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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