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 용도를 속도를 보거나 연료의 양을 체크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계기판은 이런 단순한 장치가 아니다. 특히 고유가로 고민하는 운전자에게 연료절감의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 경제속도 준수
일반적으로 계기판은 속도계, 엔진 회전 속도계(타코미터), 수온계와 그 외 여러 경고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속도계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출발 시 시속 20km/h까지는 천천히 가속해 속도를 높여 줘야 한다. 천천히 가속하지 않으면 평소보다 연료가 많이 소모된다. 급출발을 10번 정도 한다면 100cc 정도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또한, 급출발과 급제동을 한다면 정상으로 주행하는 것보다 약 30% 이상 연료를 소모하기 때문에 속도계를 확인하면서 운전하는 게 좋다.
두 번째는 운전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경제속도를 준수하는 것이다. 경제속도는 60∼80km/h이다. 차량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경제속도를 지키지 않고 40km/h 미만이나 100km/h 이상으로 달린다면 약 20% 정도의 연료를 더 소모하게 된다. 일반도로나 고속도로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이 연료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는 배기량 기준으로 2000cc 미만 차량은 60km/h, 2000cc 이상 차량은 70km/h, 3000cc 이상 차량은 80km/h가 경제속도라고 발표했다. 본인의 차량에 맞는 경제속도로 운전하는 것이 좋다
◆ 엔진 회전 속도계(타코미터) 확인
엔진 회전 속도계(타코미터)는 rpm(revolution per minute)으로 표시된다. 이 rpm은 엔진이 1분간 몇 번 회전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모터의 회전수) 즉 엔진 회전 속도계의 1, 2, 3 이라는 눈금에 곱하기 1000을 하면 엔진의 회전수를 알 수 있다. 보통 시동을 걸면 눈금이 1 근처에 있게 된다. 그러면 1 곱하기 1000을 하면 1000 이기 때문에 1분에 1000번 회전을 한다는 뜻이다. 출발 이후 점점 속력을 낸다면 이 눈금은 2, 3, 4 ... 이런 식으로 올라가게 된다. 3 이상이 되면 1분에 3000번 이상 움직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만큼 연료 소모도 많아지는 것이다.
운전자가 차량을 출발할 때 엔진 회전 속도를 보면 차량 속도가 증가됨에 따라 엔진 회전 속도계의 바늘이 고속쪽으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바늘이 약간 밑으로 툭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되어 올라가고 한참 올라가다가 다시 밑으로 툭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바늘이 올라가다가 밑으로 떨어지는 시점(변속 구간)을 변속점(shifting point)이라고 한다. 자동 변속기는 자체 내에서 통제하는 TCU(Transmission Control Unit)에 이 변속점들이 입력되어 있어 적정 차량 속도에 맞는 변속을 해주지만, 수동 변속기에서는 운전자마다 다르다. 왜냐하면, 운전할 때에 엔진 회전 속도를 2000rpm에서 변속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2500rpm, 또 어떤 사람은 3000rpm에서 변속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마다 변속하는 구간이 다르면 연료 소모도 다르게 나타난다. 시속 80km를 3단으로 운전하면 엔진 회전 속도를 2600rpm으로 주행하게 되며, 4단으로 운전하면 엔진 회전 속도는 2000rpm이 된다. 이렇게 동일한 차량 속도에서 높은 엔진 회전수로 운전하면 그만큼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되고, 낮은 회전수로 운전하면 그만큼 적은 연료를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낮은 엔진 회전 속도를 유지하며 변속을 한다면 차량 속도의 증가가 완만하면서 부드러운 운전을 할 수 있고, 높은 엔진 회전 속도를 유지하며 변속을 한다면 차량 속도의 증가가 빠르면서 역동적인 운전을 할 수 있지만, 연료 소모는 많아질 것이다. 자동 변속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무조건 rpm이 낮다고 연료가 적게 소모되는 것은 아니며, rpm이 높다고 연료가 많이 소모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차량마다 다르지만, 2000cc 이상 차량이 rpm을 낮춘다고 1300rpm 정도를 유지하면서 주행한다고 하면 제대로 된 토크를 낼 수 없어 2000rpm을 유지하는 것보다 연료 소모가 크다. 이는 rpm이 너무 낮으면 토크를 낼 수 없어서 연료가 많이 들어가고 rpm이 높으면 토크는 크지만, 분당 실린더에서 폭발하는 횟수가 늘어나므로 연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때그때 적절히 기어를 바꿔주면서 적당한 rpm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동차의 계기판은 속도를 보거나 연료의 양을 체크하는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계기판을 활용하여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적정 rpm을 유지한다면 치솟는 기름값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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