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보람되지만 힘든 일을 한다고 걱정하지만
사실 아이들을 돌보는 일 자체는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과 살아가는 생활이 즐겁습니다.
정말 힘든 것은 주변 사람들의 편견입니다.
그룹홈 아이들은 나쁜 짓을 쉽게 할 것 같다는
이상한 편견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똑같이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아는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긴 시간 동안 그룹홈을 운영하면서
유난히 독특했던 아이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저희와 함께했는데
그 전에는 친부에게 지독한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던 아이였습니다.
사랑을 받은 적이 없는 그 아이는
항상 반항적이고 폭력적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지만,
오랜 기간 사랑으로 보듬어 왔습니다.
결국, 진심과 노력은 통하더군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도 구구단을 외우지 못했고,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던 아이가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고등학생이 되어 전교에서 상위권 성적표를 가져왔을 때
우리 부부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대기업에 취업하여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그 아이는 저희 부부를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면서
수시로 그룹홈 아이들의 선물을 사서 옵니다.
어느 날에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더니
저에게 조심히 쥐여주고는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습니다.
평생 받기만 하던 아이가 저에게 용돈을 하라면서
주고 간 선물이었습니다.
얼떨결에 봉투를 받았지만 왜 이리 가슴이 뛰던지
그리고 두 눈에 눈물은 왜 이리 고이던지...
자랑스럽게 자라준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 출처 : 따뜻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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