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의 맥박을 두들기던
이틀째 앓아누워
학교에 못 갔는데,
누가 벌써
학교 갔다 돌아왔는지
골목에서 공 튀는 소리 들린다.
탕탕-
땅바닥을 두들기고
탕탕탕-
담벼락을 두들기고 탕탕탕탕-
꽉 닫힌 창문을 두들기며 골목 가득 울리는
소리
내 방 안까지 들어와
이리 튕기고 저리 튕겨 다닌다.
까무룩 잠들려는 나를
뒤흔들어 개우고는, 내 몸속까지
튀어 들어와 탕탕탕-
내 맥박을 두들긴다.
-신형건의 시 <공 튀는 소리>
감기에 걸려 결석한 날, 밖에 들리는 공소리에 설레는 아이의 마음.
학교에 가지 못했지만 친구와 재미나게 축구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 여러분이 가슴 설레게 좋아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 출처 : 행복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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