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374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할 뿐 자기가 하는 말의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한다. 말을 내뱉고 나서야 잘못된 줄 알지만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으니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 信口而發, 心不自知, 旣言之後, 始悟其非, 有如旣射之矢, 雖悔曷追. 신구이발, 심불자지, 기언지후, 시오기비, 유여기사지시, 수회갈추. - 최유해(崔有海, 1588〜1641), 『묵수당집(嘿守堂集)』 권14, 「경재잠해 상(敬齋箴解上)」 최유해의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대용(大容), 호는 묵수당(嘿守堂)이다. 남창(南窓) 김현성(金玄成), 풍옥(風玉) 조수륜(趙守倫) 등에게 수학하고 간이(簡易) 최립(崔岦)의 임소(任所)에 가서 배우기도 하였다. 병조 좌랑(兵曹佐郎), 사간원 정언(司諫院正言), 공주(公州)와 길주(..

그때는 몰랐네, 예지몽의 시구를

그때는 몰랐네, 예지몽의 시구를 철령을 넘으며 죽음도 달가운 처지, 만 리 변방에 유배되었건만 원통한 사정 밝히지 못했으니 아픔 어이 견디나 글을 알아 우환 겪은 일 난초와 회나무 똑같고 조짐이 시로 징험된 일 귀문관과 남관이 비슷한 듯 누가 젖은 땔나무 가져다 언 꿩을 굽는가 우선 건초로 나마 여윈 말을 먹이네 한양 소식은 이제부터 그만이지 한 달 넘도록 세 도(道)를 지나왔으니 萬里投荒死亦甘 만리투황사역감 深冤未暴痛何堪 심원미포통하감 憂因識字蘭均檜 우인식자란균회 兆已徵詩鬼似藍 조이징시귀사람 誰抱濕薪燔凍雉 수포습신번동치 且將枯草秣羸驂 차장고초말리참 秦京消息從玆斷 진경소식종자단 月旣更新道改三 월기경신도개삼 - 남용익(南龍翼, 1628~1692), 『호곡집(壺谷集)』 4권, 「유철령(踰鐵嶺)」 위의 시는 ..

안개 속에서 피어나던,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하며

안개 속에서 피어나던,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하며 영원한 아름다움이란 존재할까요? 아마 행복한가 여러분의 대부분은 이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힘드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어나는 꽃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 듯, 우리 주위의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른 모습과 아름다움을 보여주죠. 사람의 감정, 영원할 것 같은 뜨거운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랑의 모양으로 변화하다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다른이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많은 부분들은 결국 언젠가는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고난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이유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명언처럼 세상의 힘든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으며 변하기 때..

세계문화유산의 정취, 살아있는 역사, 수원탐방

세계문화유산의 정취, 살아있는 역사, 수원탐방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활을 잘 쏘는 민족의 자부심이 있어왔죠! 올림픽 종목 중 양궁은 재능있는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늘 한국에 메달을 안겨주는 일등공신이고요. 혹시 행복한가 여러분은 활을 직접 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도심 속에 아직도 생생히 공존하는 역사의 성곽, 화성과 고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화성행궁으로 잘 알려진 수원에 가면 우리의 전통 국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혹시 모릅니다. 우리 안에도 조상님이 물려주신 국궁을 쏘는 능력이 잠재되어 있을지도요. 수원화성 상설 국궁 체험장 이하 이미지 출처: 수원문화재단 수원화성 연무대(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103번길 8)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궁체험장은 3천원 남짓한 저렴한 가..

내 아이도 저 봄풀처럼 다시 날 수 있다면

내 아이도 저 봄풀처럼 다시 날 수 있다면 지난번엔 옆집 애와 놀았었는데 오늘은 옆집 애만 홀로 왔구나. 봄바람에 꽃다운 풀 고운 빛깔들 어느새 또 못가 누대 뒤덮었는데. 昔與隣兒戲 석여린아희 隣兒今獨來 린아금독래 東風芳草色 동풍방초색 忽復滿池臺 홀부만지대 - 홍세태(洪世泰, 1653~1725) 『유하집(柳下集)』 권2 「느꺼워져(有感)」 오늘 살펴볼 시는 유하(柳下) 홍세태(洪世泰, 1653~1725)의 「유감(有感)」이란 작품입니다. 유하(柳下) 홍세태(洪世泰, 1653~1725)는 본관이 남양(南陽), 자는 도장(道長)이며 호는 창랑(滄浪) 또는 유하(柳下)입니다. 중인 신분이었지만 타고난 시재(詩才)로 인해 김창협(金昌協), 김창흡(金昌翕), 이병연(李秉淵) 등 백악시단의 명사들과 교유하면서 조선..

선우씨(鮮于氏)와 숭인전(崇仁殿)

선우씨(鮮于氏)와 숭인전(崇仁殿) 또 아뢰기를, (중략) “태천(泰川)의 유학(幼學) 선우욱(鮮于郁)의 원정에 ‘저는 기자(箕子)의 종손(宗孫)입니다. 숭인전(崇仁殿)의 전감(殿監)은 종손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지손(支孫)을 차출해 제수하기도 하여 여러 대 전해 온 조정의 급복(給復)이 장차 지손에게 돌아가 거의 종통(宗統)을 빼앗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였습니다. 이는 비록 외람된 일이지만, 기자의 후손에 관계되는 사안이니 사건사(四件事)가 아니라고 해서 내버려 두고 논하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번독스럽게 한 죄는 율문을 상고하여 감처하고 도신(道臣)으로 하여금 사실을 상세히 조사하여 공정하게 판결한 뒤에 장계로 보고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또 아뢰기를, ..

가을은 왜 독서의 계절일까 ?

가을은 왜 독서의 계절일까 ? “가을은 왜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릴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행복한가 여러분과 함께 가을이 왜 독서의 계절로 여겨지는지 함께 그 기원과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가을을 맞이하며 학교는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서관과 서점에서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한 가지 알려드릴까요? 출판유통진흥원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월간 종이책 발행 종수는 오히려 가을이 시작되는 9월과 10월에 줄어들고, 12월부터 증가하여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 꾸준히 높은 도서 판매량을 유지합니다. 가을에 오히려 도서의 판매량이 적다는 사실을 통계가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그리고 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