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엄격하면 사나운 자식은 멀어지게 되고, 너무 사랑하면 약삭빠른 자식은 방자하게 된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방법은 엄격함과 사랑함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太嚴則悍子離。太愛則黠子肆。爲人親之道。嚴與愛之間乎。
태엄즉한자리 태애즉힐자사 위인친지도 엄여애지간호
- 이덕무(李德懋 1741~1793),〈사소절(士小節)〉,《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옛 사람들은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남과 서로 바꾸어 가르쳤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직접 가르치게 되면 사적인 감정에 치우쳐 너무 엄격해지고, 자식은 그러한 부모에 반발을 하게 되어 부모와 자식 간에 감정을 상하게 되며, 결국은 서로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육의 방법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온전하게 유지하면서도 자식을 잘 가르치고자 했던 옛 사람의 지혜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부모들의 지나친 사랑으로 인해 자식을 망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자식이 학교에서 잘못을 저질러 사소한 처벌이라도 받게 되면 학교에 찾아가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부모도 있고, 식당이나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자식이 제멋대로 뛰고 떠들어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도 아이의 기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제지하지 않는 부모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자식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식이 올바르게 자라는 데 해가 됩니다.
어떠한 일에 있어서든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에 엄격함과 사랑함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항상 생각하고 노력하여야 자식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 양기정(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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